6월 6일, 제자와 함께, 비 오는 날의 마산야구장

by 꼬마쌤 posted Jun 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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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우천취소가 있었기에 더 간절했던 경기.

3년 전의 제자와 둘이서 먹을 것 잔뜩 사 들고 물이 고인 의자에 앉았다.

나는 NC팬도 롯데팬도 아니지만 제자가 NC팬이라서 NC를 응원했다.

롯데전을 예매한 것도 워낙 NC의 상대전적이 좋았던 터라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예매했다.

이길거야. NC는 롯데에게 강했었잖아.

 

경기는 뭐, 이종욱의 병살로 끝났다.

8회에 올라오면 8회는 막고 9회는 반드시 털린다는 8승락의 전설은 어디 간 걸까.

뭐, 그래도 우리 둘 다 '우천 취소도 안되었고, 경기 내용도 나름 재밌었다!' 라고 정신승리 하며 돌아갔다.

 

박석민의 솔로홈런, 최준석의 쓰리런, 이대호의 위압감

이런 것들 보다 더 많이 기억에 남았던 것

외야와 1루에서 열심히 응원하던 치어리더분들이었다.

 

치어리더 분들은 항상 웃고 있었다.

경기가 이기든 지든, 1회든 9회든, 무사 만루건 2사 만루건

최선을 다해 응원하며 웃고 있었다.

그분들의 외모나 율동보다는 웃음과 미소만 기억이 난다.

 

나는 왜 내가 사랑한다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웃어주지 못할까.

누적된 실패와 무기력이 학습된 아이를 Cheer해서 Lead 해 주지 못하는 걸까.

 

치어리더분들이 자신의 노동에 최선을 다하듯이

치어리더분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더 갈고 닦듯이

 

나도 나의 노동에 최선을 다하고

나도 나의 전문 분야를 더 갈고 닦아야겠다.

 

내가 사랑하는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서.

 

p.s. 그 날, 제자와 나에게 정신승리만 안겨 준 NC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두 자릿수 안타와 두 자릿수 점수를 내며 이겼다

아 좀 나눠 치지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