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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2월이 되면 교사들의 학년 배정과 관련해서 보이지 않는 눈치 싸움이 시작된다. 
힘든 학년에 대한 가산점을 기준으로 서로의 점수를 가늠하고, 내년도에 맡게 될 아이들의 학교 적응도, 교우관계, 학업 성취도 등을 평가하며 자신이 가고 싶은 학년을 마음 속으로 정한다. 
이 때 학년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1) 생활지도 곤란도
2) 낮은 학업 성취도
3) 교사의 심리적 안정감

 

2. 인턴-레지던트-전문의. 의사들의 전문성을 가늠하는 일종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인턴은 그야말로 초임교사, 레지던트는 1정연수를 받기 전까지의 저경력 교사와 비슷하다. 
전문의는 소위 1정 교사인셈이다. 
전문의는 인턴이나 레지던트가 맡지 못하는 환자들을 담당한다. 
왜? 그들의 전문성이 인턴이나 레지던트보다 낫기 때문이다.

 

3. 그럼 1급 정교사 자격 연수를 받은 선배교사들의 전문성은 어떻게 재야 할까?
앞서 학년 선택의 기준을 다시 살펴보자.
1) 생활지도 곤란도
2) 낮은 학업 성취도
3) 교사의 심리적 안정감

과연 학교 현장의 많은 1급 정교사 선배들은 몇 번을 선택할까? 
생활지도가 곤란한 학년? 
학업 성취가 낮은 학년? 
아니면 생활지도도 필요없고, 학업 성취도도 높은 학년?

 

4. 12월이 되면 또 하나의 눈치가 시작된다. 
그건 바로 업무다. 
방과후와 돌봄, 그리고 생활지도 관련 업무는 그야말로 폭탄이다. 
왜? 
학급 경영이 불가능할 정도의 업무량이 교사 개인이 가진 스트레스 역치 수준의 한계를 단번에 뛰어넘기 때문이다. 

 

5. 학교는 방과후 학교라는 학원 업무와 돌봄이라는 어린이집 업무를 뒤집어 썼다. 단 한 시간의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애써야할 교사들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강사들을 모집하고, 면접하고, 계약하고, 아이들에게 모집공고를 내고, 참가비를 안내하고, 취소한 학생에게 환불하고, 민원 전화를 받고, 방과 후 프로그램에 대한 교사-학부모-학생의 평가를 분기별로 실시한다. 

 

5-1. 우리 반 아이의 생활지도를 위해 상담할 시간도 없이 방과 후에 돌봄교실로 몰려드는 아이들의 출석을 확인하고, 안온 아이들 집에 받지도 않는 전화를 하고, 서로 다른 반의 아이들이 싸우면 말리고, 화해시키고, 다툼에 대한 상황을 가정에 전화로 안내하고, 간식을 계획해서, 공문을 올려 결재를 받고, 간식을 수령하고,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먹고 버린 쓰레기를 주워 치우고, 아이를 데려가야할 부모가 오지 않아 다시 전화를 하는 일을 반복한다.

 

5-2. 생활지도는 학교폭력예방이 시작이고, 끝이다. 문제는 이것이 반향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을 하지 말자고 캠페인을 하고, 표어를 짓고, 포스터를 그리자 아이들은 학교폭력에 해당하는 타인의 말과 행동에 더 촉각을 곤두세운다. 벗과의 진정한 우정따위 사라진지 오래고 폭력의 법칙에 따라 약자가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수 없도록 수동공격을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리적으로 타인을 무시하거나 경멸함으로써 외현화된 공격행동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 때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규정에 따라 사안을 처리하는 교사는 온전히 학폭사건 처리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자신이 담당한 다른 아이들과 해야할 수업은 시야에서 사라져야만 한다. 만약 수업과 아이들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학폭사안은 담당교사의 태만으로 인해 가해학생의 입장에서 처리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진다.

 

6. 그렇다면 방과후나 돌봄, 혹은 생활지도는 저경력 교사가 맡는 것이 효율적일까? 
고경력 교사가 맡는 것이 효율적일까? 
아니면 학생지도와 수업으로부터 자유로운, 더구나 나름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높은 승진 가산점을 받아 전직한 교감이나 교장이 담당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7. 경력이 오래되어 타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선배 교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에 걸맞는 인격과 전문성일 것이다. 
그들이 갖춘 인격과 전문성은 후배 교사들이 미처 겪어보지 못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로써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 말이나 행동 하나 하나가 깊게 새겨야할 가르침이어야 하지 않을까? 

 

8. 그래서 교사의 전문성은 경력이나 지위가 아니라 아이들과 후배교사들을 대하는 태도로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달콤스쿨

  • ?
    엉뚱선생 2017.06.01 07:27
    학교 업무는 풍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겠죠 우린 그 풍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풍선을 눌러봤자 그 풍선이 작아지진 않으니깐요
  • ?
    하늘빛호수 2017.06.01 14:23
    그래서 교사협의회를 통해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교육과정의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교장, 교감을 포함한 협의과정을 통해 줄여나가는 노력이 병행되어야겠죠.^^
  • ?
    꼬마쌤 2017.06.01 08:26
    학기 초에 문제 제기를 위해 학급으로 찾아오신 학부모님을 부장선생님이 먼저 교장실로 보내주셔서 감정이 많이 누그러뜨리게 하시곤 학급으로 보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무엇 때문에 오셨는지도 미리 파악해셔 알려주셨지요. 저도 앞으로 더 경력이 쌓이면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 ?
    하늘빛호수 2017.06.01 14:25
    학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교사 자신이 가진 교육철학과 이를 구현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아닌가 싶어요. 학부모 입장에서 교사가 어떤 철학을 갖고 아이들을 가르치는지 모르는 그 불안이 거리를 두게 하고, 오해를 불러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먼저 선생님의 교육관을 잘 정리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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